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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DongHyun
Subject   김동현 전시 평론-박옥생
유기적 세계의 가시화로서의 몬스터
김 동 현

박옥생/미술평론, 한원미술관 큐레이터


1. 몬스터의 탄생
김동현은 괴물세계를 그린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악어, 새, 공룡, 로봇 등의 특정 형상을 닮되 그 형상을 변형시키거나 재탄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기술적인 심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무한히 확장해 나가며 변형될 수 있는 가능태들로써 자라나는데, 이들은  우주(자연, 정신)로 나아가는 시초이자 단초들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가 조물주로서의 자신을 이입시키고 신성한 창조의 힘을 가진 존재로 대체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몬스터들은 극적인 제스처와 가볍고 경쾌한 표정을 드러낸다. 검은색 굵은 테두리로 규정한 형태 사이사이로 또 하나의 증식하는 형상들이 침범하고 얽히고 그리고 과감히 분해된다. 변신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괴물들은 작가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어두운 본성을 극복하고 자기 반성적이자 제어적이며, 우주와의 합일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나가야 할 존재들의 가시화일 수도 있다. 응축된 화면은 이미지의 실현공간이 아니라, 한정된 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시공간을 초월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의 문이라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김동현의 작품 속을 아무리 헤집고 다녀도 뚜렷한 괴물의 정체를 알아채기도 전에 그 복잡한 세계의 블랙홀로 순식간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강렬하고 힘찬 선과 형광의 색이 군집한 회오리를 타고, 마치 도로시가 이상한 나라에 안착하는 것처럼 괴물세계에 입성하게 된다. 이 세계는 응집된 핵과 같아서 난자가 수정을 하고 수 없이 많은 핵분열을 거치는 과정처럼, 작가는 뭉치고 해체의 과정 속에서  시니피앙(기표)과 시니피에(기의)와 같은 구조화된 문명의 코드들을 보란 듯이 와해시키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트릭이기도 하다. 단지 그의 화면에 대면한 우리는 무엇보다 강열했던 어릴 적 추억들의 언저리에 서게 대며, 요동치는 형으로부터 뇌 속 한 켠에 숨겨져 있던 신나고 흥분되던 섬광처럼 터져 나오는 유년기의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2. 유기적 세계와 유희에 관하여
작가는 “나에게 몬스터라는 존재는 프로그램화 된 인간을 자극함과 동시에 돕는, 시공간을 초월한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는 일종의 전령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미지를 통하여 세계와 대화하는 코드를 찾아낸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으로써 작가는 시간과 공간, 이들의 흐름과 인간으로서의 인식에 관하여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문제는 장자의 호접몽, 물아일체, 불교의 제법무아, 제행무상, 색즉공으로서의 이론들이 있어왔다. 그렇다면 인간과 세계의 인식에 관한 문제는 존재와 세계, 안과 밖과 같은 시선의 이중성으로써, 이러한 물음은 철학과 과학의 근본적인 시작점을 제시한다. 사실 김동현의 몬스터 시리즈와 새롭게 선보이는 오토포이 박사의 실험실 시리즈들은 이러한 세계와 존재의 관계에 관한 작가론적 고민의 결과물들인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바로 세계는 ‘단일한 장’이며 이들은 서로 교류한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동중서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이나 샤마니즘의 접신(降神)과 근접한다. 이러한 사상은 자연과 인간, 우주와 생명이 서로 교류한다는 유기적인 교류의 대상으로 보는 세계관인 것이다.  하늘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며 접신을 통하여 자연의 뜻을 읽어내는 문화의 원형들이 일찍부 터 존재해 왔듯이, 자연과 인간, 우주와 존재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서 이해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하늘의 뜻을 알아내고 범 우주적인 인간으로서의 면모는 샤먼이 우주와 소통하듯이  신성을 부여한 상태에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샤먼이 무복과 가면으로 신들린 현상과 같이 주술적으로 변신하는 것과 같이, 김동현은 흥미로운 형과 색을 드러내며 자신의 순수한 내면세계로의 변신을 조장하는 물질계와 정신계의 가교적인 역할로서의 강력한 힘을 구현하는 무한 변신의 괴물세상을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획득한 조형성은 우주적인 텔레파시를 교감하는 상태인 선정(meditation)과 같은 응시를 통해 획득해 나가고 있다. 그가 획득한 조형은 자연계의 율동을 모방한 괴물들이 연출하는 리듬감 있는 즐거운 파동들이다. 관자의 마음을 싣고 유영하는 선의 운율을 따라가다 보면 초자연적인 무엇, 무한하고 변화해 나가는 정신, 자연계의 율동 등과  같은 것들과 대면하게 되며, 한바탕 질펀한 유희 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3. 김동현의 역설
사실, 김동현의 회화가 론 프릭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바라카(baraka, 1992)와 일정부분 오버랩핑되고 있는데, 가시적인 산업사회의 물질성을 기본적인 대전제로 드러 낸다라면 본질적으로 인류의 문명에는 원형적인 신성과 범우주적이며 제의적인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바라카는 신이 내린 상태의 아랍어로써, 신과 인간의 내적 일치가 이루어진 신성한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다. 완성도 높은 비쥬얼로 담아내는 바라카의 세계 구조들에는 김동현이 고민하는 생동하는 세계의 우주가 존재하며 그들은 무수한 교류, 교감하고 있다 라는 것이다.
사실, 작가는 아이들의 세계에 존재하는 놀이적 도구, 유희의 로보트, 동물, 괴물들을 등장시키며 눈을 감은 아이 적 동심과 순수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즉,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를 열어주는 매개자이자 인간의 순수성을 가시화한 형상이 몬스터일 수 있다. 순수성은 동심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든 기쁨이며 세계의 문을 열 수 있는 제 3의 눈이 열리는 힘인 것이다. 에덴동산이나 태고의 자연의 숨쉬는 그러한 상태 속에 문명화, 산업화, 구조화, 학습화에 따른 인간성을 무시하고 제거한 가식적인 인공으로 뒤덮힌 세계는, 아이와 같은 우리의 심성을 바이러스처럼 공격하고 폭력의 세계로 이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무수히 전해져 오는 우주의 소리와 기운을 미쳐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지구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끼며 그  파장을 느낄 때 우리는 본연의 깨달음을 얻게 되며 그것은 접신과도 같이 최고의 유희적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몬스터로 가장한 율동하는 재치와 유머 뒤에 숨겨진 자기 반성적, 성찰적인 관조는 인공의 세계로 가득한 현대문명 속에서 아파하는 도시문명인의 상처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의 조형세계에는 간과해 버릴지도 모르는 작가의 칼날과도 같은 통쾌한 역설이 숨겨져 있다라는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이 세계는 가시화된 세계를 넘어서 존재하는 내면의 시공간(정신의 공간)이 존재함과 동시에 자신은 유한하기도 하며 무한하기도 한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 그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정한  “The one” 이  되었던 것처럼, 작가는 진정한 세계에 관해 지혜의 눈을 제시하고 있다. 보들레르는 정신적인 세계는 새로운 빛으로 가득찬 드넓은 시야를 열어보인다라고 했듯이, 김동현이 제시하는 유쾌한 형상 속에 엄숙한 진지함을 숨기고, 역설과 반어로 구현하는 괴물세상의 이야기들을 자뭇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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